안녕하세요, 학부모님.
‘존엄의 대화법’ 네 번째 편지입니다. 지난 세 편이 부모와 아이 사이의 말이었다면, 이번에는 형제·자매가 다투는 순간 부모가 하는 말을 다룹니다.
집집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벌어지는 장면이 있습니다. 두 아이가 동시에 울며 달려와 서로 잘못했다고 말할 때, 부모는 재판관이 됩니다. 이때 가장 흔히 튀어나오는 말이 “네가 형이잖아, 네가 양보해”입니다. 이 말은 빨리 상황을 끝내 주지만, 한쪽에게는 억울함을, 다른 쪽에게는 “나는 봐줘도 되는 사람”이라는 오해를 남깁니다. 헌법 제11조는 모든 사람이 성별, 나이, 순서와 관계없이 평등하다고 말합니다. 형이라서, 언니라서, 동생이라서 자동으로 옳거나 자동으로 양보해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 이 평등을 아이가 처음 배우는 곳도 다름 아닌 형제 다툼의 순간입니다.
이번 주 대화법 — 편들지 않고 양쪽 다 듣기
다툼이 났을 때 부모의 역할은 누가 옳은지 빨리 판정하는 것이 아니라, 두 아이 모두 자신의 말을 끝까지 들려줄 기회를 갖게 하는 것입니다.
- “네가 형이잖아, 네가 참아!” → “두 사람 다 속상한 게 있는 것 같네. 한 사람씩 순서대로 이야기해 줄래?”
- “또 너희 둘이야? 그만 좀 싸워!” →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줘. 끝까지 들을게.”
- “동생 울리지 마!” → “동생이 우는 걸 보니 마음이 상했나 보다. 너는 그때 어떤 마음이었어?”
- “됐어, 둘 다 잘못했어.” → “네 이야기 들어 보니 그럴 만했겠다. 그런데 상대방 이야기도 한번 들어 볼까?”
비결은 세 가지입니다. 먼저 한 사람씩 따로, 끝까지 듣습니다 — 동시에 말하게 하면 목소리 큰 쪽이 이깁니다. 둘째, 나이나 순서를 이유로 한쪽에게 미리 양보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 형이라서, 언니라서 옳거나 틀린 것이 아니라, 그날 그 상황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중요합니다. 셋째, 해결은 함께 찾게 합니다 — “그럼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물으면, 아이들은 부모의 판결보다 스스로 찾은 답을 더 잘 지킵니다.
자주 하시는 질문
“매번 그렇게 시간을 들여 들을 여유가 없어요.” 맞습니다. 매번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다치거나 위험한 상황이면 먼저 멈추게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다만 “괜찮아지면 이따가 각자 이야기를 들어 볼게”라고 미루더라도,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 다 자기가 옳다고 우겨요.” 다툼에서는 종종 둘 다 부분적으로 맞습니다. 굳이 한쪽을 완전히 틀렸다고 판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네 말도 맞고, 네 말도 맞아. 그럼 둘 다 만족할 방법이 있을까?”라고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공정하게 대우받았다고 느낍니다.
이번 주에 한 가지만
다음번에 형제·자매가 다투면, “네가 형이잖아” 대신 “한 사람씩 이야기해 줄래?”로 시작해 보세요. 다음 통신문에서는 ‘아이의 싫어를 존중하는 말’을 다루겠습니다.
늘 아이들과 함께 애쓰시는 학부모님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