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학부모님.
‘존엄의 대화법’ 여섯 번째 편지입니다. 이번 주제는 “누구는 잘하던데”라는 말입니다.
부모는 대개 아이를 더 나아지게 하려고 이 말을 씁니다. 옆집 아이, 형제, 반 친구를 예로 들면 자극이 될 거라 기대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 말을 들은 아이의 마음에 남는 것은 자극이 아니라 “나는 그 아이보다 부족한 사람”이라는 결론입니다. 헌법 제11조가 말하는 평등은 모두가 똑같다는 뜻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이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우열을 매겨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형제자매도, 친구도, 다른 반 아이도 각자 다른 속도와 다른 재능으로 자랍니다. 그 다름은 순위가 아닙니다. 오늘 편지에서는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말을 아이 자신의 어제와 오늘을 비교하는 말로 바꾸는 법을 나눕니다.
이번 주 대화법 — 다른 아이 대신 어제의 아이와 비교하기
- “누구는 벌써 다 외웠다던데, 너는 왜 이래?” → “지난주에는 세 줄 외우기 힘들어했는데, 오늘은 다섯 줄을 외웠네. 많이 늘었다.”
- “언니는 안 그러는데 너는 왜 그러니?” → “너는 너만의 방식이 있어. 언니랑 다르게 해도 괜찮아.”
- “친구 민수는 벌써 자전거 타던데.” → “너는 지난달보다 페달을 훨씬 오래 밟네. 네 속도로 늘고 있어.”
- “옆집 애는 시험 100점 받았다는데.” → “저번 시험보다 이번에 어디가 더 나아졌는지 같이 볼까?”
비결은 비교의 기준을 바꾸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그 아이의 과거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지난달의 너”와 “오늘의 너”를 비교하면, 아이는 남을 이겨야 한다는 압박 대신 자신이 자라고 있다는 감각을 얻습니다. 형제자매 사이의 비교는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 “형은 저러는데 너는” 같은 말은 두 아이 모두를 상하게 합니다. 잘하는 쪽은 늘 형과 비교당해야 한다는 부담을, 못하는 쪽은 늘 진다는 좌절을 안게 됩니다. 각자 다른 것을 각자의 속도로 인정해 주는 것이 진짜 공정입니다.
자주 하시는 질문
“경쟁을 알아야 사회에서 살아남지 않을까요?” 경쟁 자체를 없애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그 경쟁의 기준이 늘 “옆 사람보다 나은가”이면, 아이는 남이 못해야 내가 잘하는 것이라 배웁니다. 반면 자신의 어제와 겨루는 법을 배운 아이는, 남이 잘해도 위협을 느끼지 않고 함께 기뻐할 여유를 갖습니다.
“칭찬하려고 비교했는데 그것도 안 되나요?” 칭찬의 의도라도 “너는 동생보다 낫다”는 말은 동생을 깎아내리는 말이기도 합니다. “네가 이번에 정말 잘했어. 어디가 좋았냐면…”처럼 그 아이의 행동 자체를 구체적으로 짚어 주는 편이 훨씬 오래 남습니다.
이번 주에 한 가지만
오늘 아이를 칭찬하거나 다그치고 싶을 때, “누구는” 대신 “지난번보다”로 바꿔 말해 보세요. 다음 통신문에서는 ‘아이의 비밀과 일기장’을 다루겠습니다.
집에서만큼은 비교 없는 안전지대를 만들어 주시는 학부모님께 감사와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