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통신문 — 우리 아이 지금은 ② (4~5세) 끝없는 "왜?"

가정통신문 학부모

안녕하세요, 학부모님. ‘우리 아이 지금은’ 시리즈 두 번째 편지입니다.

이 시기, 아이에게는 무슨 일이

4~5세 무렵 아이는 갑자기 질문이 많아집니다. “이건 왜 이래?”, “저 사람은 왜 저래?”, “왜, 왜, 왜?” — 하나를 대답해 주면 또 다른 “왜?”가 이어집니다. 설거지를 하면서도, 길을 걸으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질문이 쏟아지니 부모는 지치기 쉽고, 때로는 “그냥 그런 거야”라며 대답을 얼버무리게 됩니다.

이 시기의 질문 폭발은 아이의 사고력이 크게 자라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던 아이가, 이제는 그 뒤에 숨은 이유와 원리를 궁금해하기 시작합니다.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보는 것’에서 ‘생각하는 것’으로 넓어지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존엄의 눈으로 읽으면

헌법 제10조가 말하는 존엄에는 스스로 생각하고 알아 갈 자유가 담겨 있고, 제22조는 자유롭게 배우고 탐구할 권리를 보장합니다. 아이의 끝없는 “왜?”는 바로 그 배우려는 권리가 처음 싹을 틔우는 순간입니다. 질문이 귀찮게 느껴지는 날도 있겠지만, 그 질문 하나하나가 훗날 스스로 생각하고 탐구하는 사람으로 자라는 씨앗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말해 보세요

  • “그만 좀 물어봐!” → “좋은 질문이야! 너는 정말 궁금한 게 많구나.”
  • “몰라도 돼, 그냥 그런 거야.” → “엄마도 잘 모르겠는걸. 우리 같이 찾아볼까?”
  • “이따가 물어봐.” → “지금은 어려운데, 이따가 꼭 같이 이야기해 보자.”
  • “왜 그런 걸 궁금해해?” → “네가 궁금해하는 거, 참 재미있는 생각이야.”

비결은 질문을 귀찮은 것이 아니라 반가운 것으로 대해 주는 것입니다. 모든 질문에 정확한 답을 줄 필요는 없습니다. 모른다면 “같이 찾아보자”는 한마디로 충분합니다. 함께 답을 찾아가는 경험 자체가 아이에게는 배움이 즐겁다는 감각으로 남습니다.

이번 주에 한 가지만

이번 주, 아이의 질문 중 하나를 골라 “정말 좋은 질문이야”라고 먼저 말해 준 다음 대답해 보세요. 질문이 존중받은 아이는 훗날 교실에서도 자신 있게 손을 듭니다.

아이마다 발달의 속도와 모습은 다릅니다. 이 편지는 일반적인 경향을 소개할 뿐이니, 우리 아이만의 속도를 존중해 주세요. 행동이나 발달이 계속 걱정되실 때는 가까운 육아종합지원센터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상담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늘 아이와 함께 애쓰시는 학부모님을 응원합니다.

🔗 관련 기본권

제10조 · 인간의 존엄과 행복추구권 제22조 · 학문과 예술의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