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통신문 — 우리 아이 지금은 ③ (5~6세) 상상과 거짓말 사이

가정통신문 학부모

안녕하세요, 학부모님. ‘우리 아이 지금은’ 시리즈 세 번째 편지입니다.

이 시기, 아이에게는 무슨 일이

5~6세 무렵 아이는 놀라운 상상력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인형과 진짜 대화를 나누고, 자기가 공룡이나 공주가 되었다고 믿고 놀이에 푹 빠집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는 종종 사실과 다른 말도 함께 늘어납니다. 안 먹은 과자를 먹었다고 하거나, “우리 집에는 강아지가 열 마리 있어”처럼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진지하게 말하기도 합니다. 부모는 이런 모습에 놀라 “우리 아이가 벌써 거짓말을 하나” 걱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나이의 ‘거짓말’은 대부분 남을 속이려는 의도보다는 상상과 소망이 뒤섞인 표현입니다. 아직 상상의 세계와 현실의 경계가 어른만큼 뚜렷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말하는 것과 실제로 일어난 일을 말하는 것을 완전히 구분하는 능력이 자라는 중입니다.

존엄의 눈으로 읽으면

헌법 제10조가 지키는 존엄에는 자기 생각과 상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자유도 담겨 있습니다. 아이의 이야기 속 상상은 세상을 자기 방식으로 이해하고 그려 보는 소중한 능력이지, 고쳐야 할 결함이 아닙니다. 동시에 이 시기는 사실과 상상을 구분하는 법, 그리고 사실을 말해도 안전하다는 믿음을 배우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아이를 성급하게 ‘거짓말쟁이’로 낙인찍지 않는 것이, 오히려 정직을 가장 튼튼하게 키우는 길입니다.

이렇게 말해 보세요

  • “너 지금 거짓말했지!” → “그건 진짜 있었던 일일까, 상상한 이야기일까?”
  • “왜 거짓말을 해!” → “사실대로 말해 줘도 엄마는 널 여전히 사랑해.”
  • “너 이제 거짓말쟁이야.” → “지금은 사실과 상상이 조금 헷갈릴 수 있어. 천천히 배워 가면 돼.”
  • “그런 이야기 그만 지어내.” → “재미있는 이야기구나! 이건 상상 놀이 이야기지?”

비결은 상상 놀이와 사실 확인을 구분해서 반응하는 것입니다. 놀이 속 상상은 마음껏 펼치도록 두고, 실제로 있었던 일을 물을 때는 사실대로 말해도 혼나지 않는다는 것을 먼저 보여 주세요. “말해 줘서 고마워”라는 반응이 쌓일수록, 아이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배웁니다.

이번 주에 한 가지만

이번 주, 아이가 사실대로 무언가를 털어놓으면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먼저 “솔직하게 말해 줘서 고마워”라고 말해 보세요. 그리고 아이의 상상 이야기에는 함께 즐겁게 놀아 주세요.

아이마다 발달의 속도와 모습은 다릅니다. 이 편지는 일반적인 경향을 소개할 뿐이니, 우리 아이만의 속도를 존중해 주세요. 행동이나 발달이 계속 걱정되실 때는 가까운 육아종합지원센터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상담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늘 아이와 함께 애쓰시는 학부모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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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조 · 인간의 존엄과 행복추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