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 캔 스피크

2017 감독 김현석 12세 이상 관람가 권장 중등 이상

어떤 영화인가요

동네에서 ‘도깨비 할머니’로 불리는 나옥분은 구청에 하루가 멀다 하고 민원을 넣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어느 날 그는 갑자기 영어를 배우겠다고 나서고, 원칙을 중시하는 신입 공무원 박민재가 얼떨결에 그의 영어 과외를 맡게 됩니다. 처음에는 서로 부딪히기만 하던 두 사람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조금씩 가까워지고, 그 과정에서 나옥분이 영어를 배우려는 진짜 이유가 서서히 드러납니다. 영화는 실제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세계 각지에서 증언에 나섰던 역사적 사실에서 모티프를 얻었지만, 특정 인물의 실화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허구의 인물과 이야기를 통해 그 시대의 목소리를 상상합니다.

이 영화 속 기본권

이 영화는 한 개인이 부당한 일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그립니다. 나옥분이 구청에 반복해서 민원을 제기하는 모습은 헌법 제26조 청원권과 맞닿아 있습니다. 청원권은 국민이 국가기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이나 요구를 표시할 수 있는 권리로,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민원이라도 국가는 이를 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원칙에 바탕을 둡니다. 영화 속 할머니의 집요함은 단순한 성격이 아니라, 오랫동안 목소리를 낼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사람이 마침내 자신의 방식으로 사회에 말을 걸고 있는 모습으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 후반부에서 나옥분이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적인 자리에서 전하려는 과정은 헌법 제21조 표현의 자유, 그리고 제10조 인간의 존엄과 가치와 이어집니다. 자신이 겪은 일을 스스로의 말로 증언할 수 있다는 것은 단지 정보를 전달하는 행위를 넘어, 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되찾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실제 역사에서 영감을 받은 만큼, 특정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평가보다는 ‘말할 권리’와 ‘들어야 할 의무’라는 헌법 원리를 이해하는 관점에서 함께 보면 좋습니다.

함께 볼 때 이야기 포인트

  • 감상 전 질문: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면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 보세요.
  • 나옥분이 민원을 넣는 방식이 영화 초반과 후반에 어떻게 다른 의미를 갖게 되는지 살펴보세요.
  • 박민재의 태도가 원칙과 공감 사이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보세요.

생각해 볼 질문

  • 개인이 국가기관에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왜 민주주의에서 중요한 권리로 인정될까요?
  •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말할 수 있게 된 이야기에 대해 사회는 어떤 자세로 귀 기울여야 할까요?
  • 나와 직접 관련 없는 문제라도 목소리를 함께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 이 영화로 배우는 기본권

제10조 · 인간의 존엄과 행복추구권제26조 · 청원권제21조 ·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